사춘기 앵무새들의 예민한 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해
빌미가 되는 박스를 치워버렸어요

그 공간이 없어지면 금방 좋아질줄 알았는데
엄마가 맘대로 치워버렸다고 더 화가났더라구요

보통 수컷이 암컷과 둥지를 지키기 위해서
더 예민하게 행동한다고 알고있는데 우리집은..

마르코는 궁시렁 거리며 돌아다니고 암컷인 라틴이가
화가나서 근처에도 못오게 하더라구요

라틴이가 먹는걸 좋아하니까 붕어빵으로 꼬셔보는데
이게… 안 통했어요 오히려 화를 더 돋운 느낌 ;;;;;

절대 안넘어가겠다는 결연한표정!

앞에서 붕어빵을 살랑살랑 흔들어도 꿋꿋하게
버티다가 엄마 손을 물려고 확~ 덤볐는데 하필이면

부리가 붕어빵에 닿아가지고 팥이 라틴이 입에 쬐끔
들어가 버렸네요 ㅎㅎㅎㅎㅎㅎ

화가 났는데~ 절대 안먹을려고 한건데~
자기도 모르게 부리를 오물오물

우리 먹순이가 끝까지 먹지않고 버티는거 보고
당황했는데 바닥에 떨어진 팥 한번 쳐다보고
엄마를 째려보며 오물오물 하는 모습이 얼마나
귀엽던지

아직 화가 다 안 풀려서 엄마한테 복수할 기회를
엿보는 듯한 라틴이지만 그래도 넘 사랑스러워요
ㅋㅋㅋㅋㅋㅋㅋㅋ